2012년 9월 9일 일요일

2차 세계대전의 항공모함들2

2. Project Habakukk (하버쿡 계획)  영국

때는 1941년 프랑스의 패배 이후 덩케르크에서 구사일생으로 본토로 도망치는데 성공한 영국은 본토 앞바다에서 날뛰는 독일 U보트들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섬나라의 특성상 식량, 군수자원 등등 모든 자원을 해외에서 운송해와야 하는 영국 입장에서는 연합군 상선을 닥치는대로 사냥하는 U보트가 전쟁의 가장 큰 위협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개전 초기 U보트는 단 4달(1940/6~1940/10) 동안 270척이 넘는 연합군 선박을 가라앉히며 '행복한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영국은 독일의 잠수함 러쉬를 막아내기 위해 더 많은 구축함과 항공모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시절 잠수함을 잡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공모함+초계기 콤비 아니던가.

 그러나 영국의 생산 시설은 당시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었고 잠수함은 고사하고 구축함만들 철도 부족하던 상황. 잘못하다간 전쟁에서 지겠다... 싶은 그 순간 

'제프리 파이크'라는 양반이 나타났다. 


마나가 딸려 배를 못뽑는 영국 연합군 합동 본부에 나타난 파이크씨는 대뜸 '철이 없으면 얼음으로 배를 만들면 되지!' 라는 말을 하는데...

당시 물에만 띄울 수 있다면 얼음이든 뭐든 가릴 처지가 아니던 영국 성님들은 '얼음을 이용하여 항공모함을 만든다'는 이 정신나간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한다. 

 결국 얼음은 '북극에 가면 널려있고, 녹이기도 쉽고 단단하고 평평하다' 라는 장점(?)을 들어 영국의 차세대 항공모함의 재료로 채택 되고 '하버쿡 프로젝트'라 명명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재료에 딱맞는 빙산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생각해보니 얼음은 생각보다 잘녹고 생각보다 단단하지도 않고...아 ㅅㅂ... 하고 영국애덜이 멘붕하려던 찰나 파이크씨가 또 나타났다. 




[파이크 : 여러분 제가 만든 이 파이크리트라는 새로운 얼음만 있으면 얼음으로도 확실히 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철보다도 쌈. 근데 파는사람이 나뿐임ㅋ]

파이크는 자신이 개발해서 지이름 붙인 일종의 강화 얼음을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얼음으로 항모를 만들 수 있다고 약을 팔았고, 이미 시작한 프로잭트이기도 했고 어차피 이거라도 안되면 다같이 망하는 길밖에 없던 영국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똥위에 똥을 쌓기로 했다.

영국은 1942년초에 이 파이크리트를 사용하여 1000t짜리 얼음 항모모형을 만드는 실험을 했고,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연합군 본부는 곧바로 파이크리트를 사용하여 1944년까지 얼음항모를 제작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실제 제작에 들어가보니 물만 있으면 될것 처럼 보이던 얼음 항모가 생각보다 들어가는 재료가 만만찮았다. 강도 보강용 금속, 물붓고 얼릴 틀, 내부 단열제, 냉동장치... 결국 하버쿡 프로젝트는 얼마 안가 취소되고 만다. 

 하지만 하버쿡 프로젝트가 취소 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미국이 전쟁에 참전한 것이다. 미국의 지리는 생산력을 직접본 영국은 물로 항모만들기 따위의 연금술은 당장 폐기해버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버쿡 완성품 상상도 올림. 하버쿡 프로젝트는 계획에 그쳣고 따라서 실제 생산된 완성품이 없는 관계로 그림만 주욱 올리겠다. 대충 그냥 보셔. 





[이런 식으로 선체를 얼음으로 만들고 외부를 단열제로 감싸는 방식]

                                                                      [크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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